인사이트리포트

1. 물류 업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4차 산업 혁명의 광풍이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통적 공급 사슬(Supply Chain)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물류업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로 분산되어 있는 공급망에 대한 변혁이 불가피 하게 되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하였고 물류 배송 또한 이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이같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물류 업계가 주목한 것은 물류 정보 시스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이를 통해 물동량 증가에 대한 효율적 대응, 배송 시간의 획기적 단축 및 판매 상품과 채널의 다양화로 인한 물류 시스템의 복잡성을 해결하려 하고 있다. 특히 물품, 고객, 협력사 정보의 표준화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을 위한 필수 선결 요건으로 정의하고 이들에 대한 기준정보 체계 정립 및 시스템화에 주력하고 있다.

물류 업종의 기준정보는 [그림 1]과 같이 업무 수행, 성과 및 실적 분석을 위한 기준이 되는 정보를 지칭하며 그 범주에는 고객사, 협력사, 거점, 물품, 장비, 서비스 및 요율 요소 정보 등이 포함된다.

2. 기준정보 관리 시스템 도입 사례

1) 도입 배경

A사는 해상운송, 항공운송 및 택배를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기준정보에 대한 전사 차원의 관리 원칙과 정책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시스템 간 정보 단절이 발생하였고 일부 정보는 수작업으로 관리되면서 전사적으로 데이터 정합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경영정보 분석을 위한 기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기준정보 관리 체계 정립 및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고객·협력사 마스터 정보는 A사와 서비스나 재화의 거래를 발생시키는 모든 주체로서 계약, 오더, 실적, 청구, 정산 및 평가 등 전체적인 업무 흐름과 대부분 연관성을 가진다. 이의 설계 방향은 다음과 같다.

• 전사 통합, 확장성 관점의 분류 체계 정립, 1거래처-1코드 관리 기준 재정의
• 중복 거래처 그룹핑, 매출 및 실적 분석용 속성 정의
• 글로벌 물류 업체와의 협업 강화를 위한 물품 및 거점 정보 표준화
• 글로벌 거래처 정보에 대한 표기 표준 수립 및 로컬, 글로벌 관리 속성 재정의
• 외부 신용평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거래처 여신 관리 거버넌스 강화
• MDM(Master Data Management) 시스템 중심의 전사 단일 배포 체계 구축

2) 특징 및 효과

A사는 S/4HANA 기반의 MDG(Master Data Governance) 솔루션을 활용하여 MDM(Master Data Management)·DQM(Data Quality Management) 시스템을 구현하였다.

고객 마스터와 계약 – 계약 관리 및 수주 코드 연계

1사업자 1코드 체계로 고객 기본 정보의 일관성 확보를 위해 고객 마스터 정보와 별개로 수주와 연계된 계약 코드를 관리한다. 계약 관련 주요 정보를 별도로 관리함으로써 레거시(Legacy) 시스템과의 일관성을 높였다.

이러한 계약코드는 CRM, 영업 시스템의 계약 정보를 연계하여 수주 품의가 완료된 정보를 기준정보에서 생성·변경·삭제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외부 신용평가 기관 연계

대외 API를 통해 외부 신용정보 제공 업체와 실시간 연계하여 사업자 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사업자 기본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보유 중인 사업자 정보에 변경 사항이 발생할 경우 신용정보 제공 업체로부터 주 1회 FTP를 통해 자동 업데이트 되도록 하였다. 특히 사업자 폐업 정보를 연계함으로써 채권 관리 기능을 향상시켰고 글로벌 신용 평가 업체와도 연계하여 해외 물류 효율화 및 본사 중심의 여신 관리 거버넌스를 강화하였다.

승인 프로세스 간소화

고객·협력사 마스터 등록 시 외부 신용정보 제공 업체와 연계한 경우 별도의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승인 처리가 되도록 하였으며 계약 정보도 CRM·영업에서 연계한 계약 코드는 자동 승인되도록 프로세스를 구현하였다. 이러한 고객·협력사 마스터 정보와 계약 정보에 대해서는 병렬 승인 프로세스를 정립하였다. 이를 위해 결재 선 관리, 전결 규정 관리, 모니터링 기능 등을 갖추었고 승인 절차 간소화와 더불어 승인 프로세스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였다.

단일 배포 체계 구축

마스터 및 계약 정보에 대한 타 시스템과의 기준 정보 동기화를 위해 동일한 배포 템플릿을 활용하여 국내외 레거시 시스템과 직접 연계함으로써 시스템 간의 기준정보 일치성을 확보하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원

중장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시스템과의 원활한 기준정보 연계를 위한 원칙과 정책을 수립하고 표준 IT 아키텍처를 설계·적용하였다.

DQM(Data Quality Management)을 통한 데이터 품질 확보

마스터 정보의 유일성, 완전성, 유효성과 레거시 배포 데이터에 대한 일관성 및 적시성을 체크하여 데이터의 품질을 확보하였다. 특히 레거시 시스템에서 불용 데이터의 사용 여부를 체크하고 트랜젝션 데이터의 속성 정보 정합성을 확보하였다.

3. 마치며

A사는 기준정보 관리 체계를 정립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마스터 중복 제거, 레거시 간 데이터 일치, 승인 절차 간소화 등을 실현할 수 있었다. 아울러 고객·협력사 기준정보에 대한 전사 동일 기준 적용, 분석 속성 정보의 관리로 경영정보 분석에 필요한 정확한 기초 자료를 산정할 수 있게 되었다.

물류업의 기준정보는 고객과 협력사 마스터의 정보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주문 → 운영 → 창고 → 정산 → 회계·관리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운영 시스템이 대부분 기업 자체적으로 구축되는 업계 특성 상, 기준정보 관리 체계와 시스템은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업무와 시스템 특성을 먼저 분석한 다음, 검증된 방법론을 통해 구현해야 한다. 왜냐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은 “데이터”라는 기반을 확보해야만 가능하며 타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물류 업종 역시 예외일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