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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속의 나를 만드는 아바타, 어디까지 와 있을까?

2019.06.27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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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형 미디어로 주목 받는 VR

IT 전문 리서치 기업 가트너는 2019년 10대 전략 기술 중 하나로 ‘몰입 경험(Immersive Experience)’을 선정했다.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및 혼합현실(Mixed Reality)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바꾸어 가상 세계에서 새로운 차원과 광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실감형 미디어인 VR의 미래 가치를 잘 짚어내는 분석이다.

실감형 미디어는 실제와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몰입감을 높이는 기술이 중요하다. VR은 가상 세계에 진입한 사용자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 요소와 콘텐츠가 필요한데 이는 가상의 자아를 잘 구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가상 자아의 구현 단계

VR에서 가상 자아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단계를 생각해보자.

가상 현실에서 기본이 되는 단계는 나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인지하고 가상의 몸체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내가 의도한 바를 적절히 표현하고 전달해줄 수 있는 아바타이다. 많은 사람들은 아바타의 자연스러운 생김새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 연결되어 행동이 그대로 반영되는 동시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다음 단계는 자신이 속해있는 가상 세계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행동이 가상 세계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그 곳에 존재함을 느낀다. 가상 세계 속 다양한 환경에 맞추어 아바타의 아이덴티티가 생성될 것이고 그 세상 속의 객체들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실제적 존재감을 느끼고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 단계는 가상 세계에서 다른 이들과 연결되는 것이다. 이는 관계, 소속감, 상호작용 등을 포함한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가상 세계에서도 다른 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표현 요소가 요구된다. 음성뿐 아니라 얼굴 표정, 시선 처리, 립싱크, 바디랭귀지 등이 그것이다. 우리의 아바타는 이를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가상 현실 속 아바타의 구현 방향과 기술

그렇다면 가상 자아를 구현하는 기술은 어디까지 와있을까? 우리의 가상자아, 즉 아바타의 모습은 서비스의 분야와 용도에 따라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나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이미지 기반의 실사형 아바타와, 사용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선택하고 꾸밀 수 있는 캐릭터형 아바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볼 수 있다.

실사형 아바타

먼저 실사형 아바타에 대해 얘기해 보자.

페이스북은 2019년 4월말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현재 연구 중인 포토리얼리스틱 3D 아바타의 데모를 시연했다.

그림 1 - 페이스북 Research : Photorealistic Face Tracked Avartars 발표 장면_ 공개된 아바타(화면 가운데 인물)는 실제 모습(HMD 착용 인물)과 거의 흡사한 얼굴과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공개된 아바타(그림 1 화면 가운데 인물)는 실제 모습(그림 1 HMD 착용 인물)과 거의 흡사한 얼굴과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본 아바타는 현재 초기 연구 단계로 132개의 카메라로 구성된 특수 캡쳐 스튜디어에서 한 사람이 다양한 표정을 지은 후 특수한 시스템을 통해 그림1과 같이 리얼한 아바타의 얼굴과 자연스러운 표정을 실시간으로 생성한다. 이 연구의 최종 목표는 인공지능을 통해 사람 얼굴 등 3D 캡쳐 작업을 보다 간편하게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스튜디오와 특수 장비의 도움 없이 얼굴이나 신체를 촬영한 사진 혹은 동영상만으로 아바타를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행사에서 페이스북은 싱글센서를 이용하여 마커나 트래커가 필요 없는 바디 트래킹 기술을 선보였다. 이 역시 아직 초기 연구 단계이기 때문에 기기 사양 등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상용화 될 경우 VR 환경에서 사람의 골격뿐 아니라 근육까지 추적하고 미세한 움직임까지 인식할 수 있게 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가상 현실 세계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 2 - 페이스북 VR Full Body Tracking & Avartars_ 아래 장비를 착용한 사람의 움직임을 위 VR환경에서 아바타들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페이스북의 아바타 기술 개발과 투자는 이 회사가 바라보는 VR과 AR의 비전에 근거한다. 페이스북은 만화나 캐릭터 버전이 아닌, 현실 그대로의 나를 가상 현실로 들여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용자 모습 그대로 행동하고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같이 사용자 인증 및 신분 확인이 중요한 플랫폼 또는 일상 생활 및 업무 영역 등 가상이지만 현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는 실제 본인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포토리얼리스틱 기반의 아바타를 필요로 한다. 이런 형태의 실사형 아바타는 신원이 확인된 개인 간 교류 및 업무 활동을 온라인에서도 가능하게 함으로써 우리 일상에서 원거리 통신의 기본 개념을 바꿔 놓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더 이상 물리적 거리가 중요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낼 것이다.

 

캐릭터형 아바타

다음으로 캐릭터 형의 아바타를 살펴보자.

캐릭터형 아바타가 가장 활성화 된 소셜 플랫폼으로는 VRChat을 들 수 있다.

VRChat은 립싱크, 아이 트래킹/블링킹 및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한 풀바디 아바타를 제공하며, SDK를 통해 자신만의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VRChat에 업로드 해 영화 속 주인공이나 게임 속 캐릭터뿐 아니라 심지어 바퀴벌레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모습이든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가능한 세상인 것이다.

엔터테인먼트나 게임 분야의 경우 아바타가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기술 요소는 실사형과 같지만 다른 방향의 아바타 크리에이션 기술이 필요하다. 실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보다는, 사용자에게 최대한의 자유도를 제공하고 원하는 모습을 갖출 수 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바타 크리에이션 플랫폼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상과 전혀 다른 가상 세계 속에서 사용자들은 온전히 자신의 의도로 만들어낸 가상 자아를 원할 것이며, 현실의 내 모습과 똑 같은 아바타는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 3 - VRChat 커뮤니티에 모여있는 아바타들_ VRChat 커뮤니티에서 아바타들이 모여 각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VRChat은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월드나 커뮤니티를 생성할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월드에서 파티를 열거나 모임을 갖는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가능하여 가상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존재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VRChat은 아직 기술적으로 완전하진 않지만 사용자의 자유로운 창작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에 개봉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속 오아시스를 기억하는가? 영화 속 가상 현실 세상 오아시스에서는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사람들은 현실보다 가상 세계에 더 집착한다. 영화의 배경은 2045년이지만 수 년 안에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오아시스 같은 세상이 생겨날 것입니다. VRChat은 그런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한다.

 

 

기업에서 가상 현실 아바타를 활용하는 방법

과거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인 훈련 용도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VR은 특유의 상호 작용성과 몰입감으로 인해 우리 행동양식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으면서 발전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점점 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릿해질 것이고, 현실의 나와 가상 공간 속 내 아바타의 경계도 점차 사라지면서 가상 현실 아바타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일상에 스며들 것이다. 기업 비즈니스 관점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가상 현실 아바타의 활용 가능성은 다음과 같다.

VR을 활용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자 하는 경우 아바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유통업계는 개인의 신체 치수에 맞추어 생성된 아바타에 의류나 액세서리 등을 입혀보도록 한 후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3D 아바타 가상 피팅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일찍이 가상 피팅 특허를 출원하고 3D 체형 플랫폼 개발 업체를 인수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KT와 TV홈쇼핑 업체가 협업하여 3D 아바타를 활용한 가상 의류 피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나 교육, MICE 분야도 가상 현실 공간에서 이벤트 및 컨퍼런스가 활발히 열리면서 개인 아바타가 필요해질 것이다. 일본 벤처기업인 클러스터社는 ‘가상 현실 속 상업 플랫폼’을 목표로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들이 모여 콘서트, 팬미팅, 파티를 즐기거나 상품을 거래하고 강연, 기업 회의 등의 다양한 집합 활동을 할 수 있는 VR 이벤트 플랫폼 솔루션 ‘cluster’를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가상 현실 속 공연장이나 강연장에서 관람객 신분의 아바타가 무대에 진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까지 갖춰 현실 세계와 같이 현장의 질서 유지를 지원한다.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여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가상 현실 아바타가 활용될 수 있다. 저마다 신원이 확인된 아바타로 가상 공간에 진입하여 전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업무 회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채용 면접도 아바타로 할 수 있는데 실제로 2018년 일본 메루카리社는 VR 연구개발 엔지니어의 채용 면접을 VRChat과 cluster로 진행하기도 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되고 VR의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가상 현실 속 아바타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이에 VR 기술을 사업에 접목하는 것을 고려 중인 기업들은 고객에게 어떤 모습의 아바타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왜냐하면 개인의 자아가 투영된 아바타야말로 기업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감성적 로열티를 높이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References

- Gartner Top 10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19 (Gartner, 2018.10)
- https://uploadvr.com/facebook-avatars-years-away
- https://uploadvr.com/facebook-f8-2019-body-tracking
- https://youtu.be/PWLPw4RE9Ig
- https://jp.techcrunch.com/2018/07/13/cluster-ticket
- https://www.itmedia.co.jp/news/articles/1804/24/news070.html

김미영 프로

에스코어㈜ 소프트웨어사업부 미디어플랫폼그룹

VR/AR 서비스 및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몰입감 있는 가상 현실 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기반 기술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