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중심으로
지난 3년간 글로벌 펜데믹 하에서 업종을 불문하고 신기술을 기반으로 운영 또는 사업모델의 혁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른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물결이 거세게 밀어 닥쳤다. 에너지, 자동차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업계가 전통적 Value Chain이 재편되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기 메가트렌드에 대한 변화 적응 역량에 따라 개별 기업의 생존 여부가 결정되는 양극화의 시대인 것이다.
IT 경쟁력 측면에서는 기업 내부 디지털 신기술의 개별적 도입보다는 ‘New Normal’ 상황 하에서 급변이 예상되는 고객 및 사업 니즈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Cloud &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 기반 IT 구조로의 전환이 Business Impact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이 더 중요하다.
많은 기업의 IT 부서 또는 디지털 혁신 담당자와 만나보면 클라우드 전환을 가장 시급하면서도 전사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진행된 AI나 데이터 분석 등 전형적인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분석해보면 파급력의 범위가 특정 사업 영역 또는 프로세스인 반면, 클라우드 전환은 수 십 년 동안 구축해온 전사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하고 그만큼 추진 상의 복잡도 역시 커질 수 밖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 적용된 클라우드 전환 사례는 대부분 IT부서가 주도하는 인프라 부문 전환에 머무르고 있으며, 기업 경쟁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는 이제 막 시작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는 사례는 매우 제한적이다. 현재 대한항공 등 소수의 선도 기업이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으며, 성공적 사례가 만들어지고 효과가 검증되면 많은 기업들이 선도자의 발자국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성공 요소
다만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에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MSA 전환 및 DevOps 정착까지는 장기간에 걸친 역량 및 운영모델의 빌드업이 필요하며, 초기 단계 정교한 실행 로드맵 및 탄탄한 아키텍처링 작업이 성공의 Key Factor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지점에서 대부분의 제조업과 같은 전통적 기업들은 느리지만 안정적인 Traditional IT와 빠르고 유연하지만 (전통적 IT 조직 입장에서 보기엔) 체계가 부족해 보이는 Digital IT 간의 격차로 인한 과도기적 혼란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차이뿐만 아니라 두 조직 간의 일하는 방식의 차이, 변화 속도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며, 시간이 좀 필요하지만 적극적 의사소통과 명확한 역할 조정을 통해 대부분 해소될 수 있다.
여기서 잠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 보자.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전환 방식에 6R 전략을 이야기 한다. On-premise 방식의 IT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을 Re-host라고 한다. 다음 단계부터는 공통 플랫폼, DB, 애플리케이션을 전환하는 과정인데 여기부터는 전환에 많은 기간과 리소스가 소요되므로 투자효율성을 따져서 5R 중에 어떤 방식으로 할 지를 선택하게 된다. 바로 이 과정을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전략이라 칭한다. 비핵심 업무를 처리하는 투자효율성이 낮은 애플리케이션은 수명이 다하기를 기다렸다가 새로 만드는 Retain (또는 Retire) 전략을 택한다. 핵심 업무 시스템 중 당장 상용 SaaS 솔루션으로 대체 가능하다면 Re-purchase 전략이 적합하다. 위 2가지 방식 적용이 불가한 애플리케이션은 어쩔 수 없이 MSA 전환 및 DevOps가 가능한 구조로 다시 만들어야만 한다. 이 과정을 세분화하여 Re-platform (플랫폼 전환), Re-factor/Re-build (애플리케이션 전환)으로 부르는데 가장 어렵고도 Business Impact가 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전통적 기업에서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단순 IT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클라우드 전환의 첫번째 과정인 Re-host 단계에서는 어는 정도까지는 IT부서 주도하에 ‘IT-centric 방식’으로 과제를 추진할 수 있지만, Re-platform, Re-factor 단계에서는 전사적 공감대를 얻지 못해 프로젝트가 추진력을 잃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낡은 IT 인프라 교체나 IT 운영비 절감 등 IT적 관점에서 클라우드 전환을 접근하기 보다는 사업부서, 전사혁신부서와 IT부서가 함께 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른바 ’Business-centric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실패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클라우드 전환 로드맵 수립 유의사항
그렇다면 그 외 클라우드 전환 로드맵 수립 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이에 대해 Gartner는 3가지의 추진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관리 관점에서 다양한 대안과 평가 기준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 및 계획을 수립하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Big Project 방식으로 일회성 추진을 지양하고, 개선 대안을 균형적으로 고려하여 점진적으로 추진하여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추진력 확보를 위한 전사 관점의 의사결정을 위한 리더십 팀과 프로젝트 팀에 가이드를 제공하고 기술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 지원 조직을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마치며
끝으로 클라우드 전환 과정은 전사의 대부분의 IT시스템을 바꾸는 대대적 작업이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친 실행과 다년간 IT 예산 편성이 필요한 복잡한 과제이다. 이에 더해서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 한 새로운 IT 기술과 운영 방식 때문에 기존 방식과 충돌과 혼란이 야기되고, 예상치 못 한 상황이 발생하는 등 프로젝트 추진 상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불가피한 Complexity, Unknown Risk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면밀한 설계 및 계획 단계를 거쳐 전사적으로 합의된 장기 실행 로드맵을 수립하고, 클라우드 전환 과정을 지휘하고 변화관리를 담당할 전담 컨트롤타워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어렵고 복잡한 일일수록 사전 단계에서의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한 법이다. 클라우드 전환이 한 기업의 경쟁력 좌우하는 큰 의사결정이기에 타 사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최대한 배워서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일 것이다.
# References
- IDC, Worldwide Digital Transformation Maturity Model Benchmark, 2017
- 맥킨지 “디지털 혁신 도전 기업 70%가 실패한다” | 중앙일보 (joongang.co.kr)
정동민 상무
컨설팅사업부 디지털전략컨설팅팀
삼성 그룹사 및 대외 고객사 대상 다양한 업종의 디지털 및 클라우드 전환 관련 전략 및 실행 과제를 수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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